안녕하세요?

  전 세계가 아직 코로나-19 대유행의 터널을 빠져 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9대 운영위원회의 임기가 저물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가져온 거대한 혼돈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점점 또렷해지는 것이 있다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이 어디인가, '위기 이전부터 이미, 언제나 위기 속에 살아왔던 사람들'이 누구인가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우리 학회는 이런 불확실한 상황 속의 확실해지는 문제들에 대해 오늘날의 복지국가가 어떤 혁신으로 응답해야 하는지 제시할 치열한 대화와 논쟁의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년간 학회에서는 여러 의미있는 혁신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랫동안 논란만 거듭하고 단행하지 못했던 <한국사회정책>의 온라인 발간이 시작되었고, 내용과 형식을 일신한 뉴스레터가 만들어졌습니다. 영국사회정책학회와의 교류협정 논의도 진행되었습니다. 신진연구자들의 연구활동을 격려, 고무하기 위한 신진연구자최우수논문상도 제정되었습니다. 해마다 진행되어 온 행사들, 2019년의 추계연합학술대회와 2020년의 춘계학술대회도 풍성하고 다채롭게 꾸려졌고, 2020년 예산안세미나와 일본사회정책학회와의 교류행사도 관심 속에 잘 치러졌습니다. 우리 학회를 기반으로 출범한 <여성사회정책연구자 네트워크>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코로나 사태로 아쉽게 취소된 기획도 많습니다. 신진연구자들의 상호교류 및 스타연구자들과의 만남의 장으로 계획되었던 2월의 '신진연구자의 밤' 행사가 무산되었고, 제16차 사회보장국제학술대회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어떻게든 대면으로 치러보려 했던 춘계학술대회도 한번 연기 끝에 결국은 온라인으로 치러졌습니다. 아쉽고, 아쉽지만, 알찬 발표와 토론내용이 회원 여러분들의 서운함을 달래드렸길 바랄 뿐입니다.

  한 해 동안 특별히 어려운 여건에서 사업들을 진행하느라 애쓰신 임원진 여러분의 노고에는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모든 학술행사를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두 번, 세 번씩 기획하고, 끝없이 섭외를 진행해야 했던 총무위원회와 연구위원회, 정책위원회, 그리고 사회실천위원회의 수고를 잊을 수 없습니다. 여러 새로운 사업들을 꼼꼼히 차질없이 실행해주신 편집위원회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악화된 상황에서 국제업무를 맡아 애쓰신 국제협력위원회와 동아시아특별위원회 임원진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늘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셨던 이사님들, 세 분의 부회장님, 감사님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베풀어주신 후의 오래오래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저보다 훨씬 유능한 윤홍식 새 회장님께서 학회를 더욱 새롭고 활기차게 이끌어주시리라 믿고 기대 속에 작별 인사 올립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 건필,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영순 드림